한국 무역 7000억 달러 시대 빛과 그림자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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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하루 평균 10억 달러

中편중-對日적자 ‘암초’

올해 한국의 무역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약 651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수출액도 3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하루 평균 10억 달러 수출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와 수출이 일부 품목과 지역에 편중된 수출 양극화 현상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제44회 무역의 날(30일)에 앞서 29일 발표한 ‘2007년 한국 무역의 성과와 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1∼9월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어난 5244억 달러로 집계됐고, 다음 달 중순경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 규모는 지난해(6348억 달러)보다 852억 달러가 늘어난 7200억 달러에 이르러 한국이 홍콩을 제치고 세계 11위 교역 국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연간 수출액도 3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1971년 연간 10억 달러 수출 시대를 연 이후 36년 만에 ‘1일 수출 10억 달러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협 측은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출이 늘어나면서 13% 중후반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이런 추세라면 2010년 무역 규모 1조 달러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에 비해 수출 채산성 악화와 수출 양극화 현상 등으로 내실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수출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로 나타나 2005∼2006년 평균 6.1%보다 낮았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대일(對日) 무역 적자는 지난해 254억 달러에서 올해 3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에 편중된 무역 흑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1∼10월 14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지만, 대중 흑자(155억 달러)를 제외하면 15억 달러 적자로 분석됐다.

반도체 자동차 이동전화기기 선박 등에 편중된 품목별 수출 불균형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450만 무역인이 하나가 돼 무역규모 7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이 필요하고, 품목별 국가별로 다양해지는 관세 등에 대처하는 FTA 활용방안과 무역지원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기업 1289곳 수출탑…수출공로 756명 포상▼

정부는 30일 제44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에 공로가 큰 기업체와 개인에게 수출탑 및 포상을 수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무역의 날에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대표 △손병격 스태츠칩팩코리아 대표 △신용주 삼호조선 대표 등 4명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올해 정부 포상 수상자는 금탑산업훈장을 비롯한 산업훈장 40명, 산업포장 37명, 대통령 표창 85명, 국무총리 표창 94명,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500명 등 모두 756명이다. 또 삼성전자가 ‘450억불탑’을 수상하는 것을 비롯해 모두 1289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받는다. ◇수출탑 주요 수상업체

▽450억불탑 △삼성전자 ▽100억불탑 △현대중공업 ▽90억불탑 △하이닉스반도체 ▽60억불탑 △대우조선해양 ▽50억불탑 △LG화학 ▽30억불탑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 △STX팬오션 ▽20억불탑 △삼성코닝정밀유리 △두산인프라코어 △현대미포조선 ▽10억불탑 △현대하이스코 △노벨리스코리아 △대한전선 △두산엔진

◇훈장 수상자

▽은탑산업훈장 △이이더블유코리아 대표 김도재 △글로비스 대표 윤명중 △노벨리스코리아 대표 토머스 월폴 △오씨아이상사 대표 정광희 △성지산업 대표 임성옥 △현대디지탈테크 대표 정규철 △유성 대표 조병익 △한국정밀기계 대표 하종식 △싱가포르기업연합회 회장 리칭옌 스티븐 ▽동탑산업훈장 △동양매직 대표 염용운 △STX중공업 대표 김강수 △S&TC 대표 안석주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 대표 시오세 마사키 △케이씨텍 대표 이순창 △포스코특수강 부장 김기섭 △STX조선 직장 전복기 △녹원 부사장 이학범 ▽철탑산업훈장 △아트라스비엑스 대표 이종철 △피에스케이 대표 박경수 △대륭 대표 신석균 △동일알루미늄 대표 황구연 △디아이 대표 박원호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임채문 △현대삼호중공업 직장 하영구 △열림기술 전무 최장석 △한국정밀기계 직장 홍수군 ▽석탑산업훈장 △디에스알 대표 홍순모 △정우엠아이티 대표 황인철 △로드인터내셔날 대표 홍성훈 △남양공업 팀장 안명호 △희성금속 계장 이종국 △마루이치 강관 사장 스즈키 히로유키 △한국무역협회 상무 권영욱 △KOTRA 이사 한준우 △한국의류산업협회 전무 김갑중 △한국수출보험공사 지사장 이영식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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