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신용-보안카드 파리 박람회 가보니…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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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카드 제조 전문업체인 GK파워가 선보인 순금에 다이아몬드 333개를 넣어 장식한 보석카드. 가격은 10만 달러(약 9200만 원). 파리=남원상  기자
국내 신용카드 제조 전문업체인 GK파워가 선보인 순금에 다이아몬드 333개를 넣어 장식한 보석카드. 가격은 10만 달러(약 9200만 원). 파리=남원상 기자
감자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카드’

손만 대면 향기나는 ‘천연香 카드’

순금 표면에 다이아 ‘럭셔리 카드’

결제할 때 쓰는 신용카드나 보안시설에 드나들 때 사용하는 보안카드 등으로 널리 쓰이는 카드. 휴대전화나 MP3플레이어와 같은 ‘넥세서리’(necessary와 accessory의 합성어로 필수품 겸 장식품을 뜻함) 품목이 되면서 이를 제조하거나 디자인하는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13∼15일 프랑스 파리 북부의 상설 전시장 ‘파리 노르빌팽트’에서 열린 ‘2007 카드 박람회’(CARTES & Identification)는 이 같은 ‘카드 산업’의 규모와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박람회에는 세계 130개국에서 477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카드 디자인 및 제조기술을 선보였다.

○ 천연향기-친환경 코드 적용

많은 업계 관계자와 박람회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감자 전분을 응고시켜 만든 ‘바이오 카드’였다. 영국의 포장용품 업체인 이지팩은 이번 박람회에 자연 상태에서 100% 분해되는 친환경 제품을 처음 개발해 내놓았다.

카드에 글씨나 그림을 새길 때 쓰는 잉크도 채소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잉크’를 사용했다.

이 업체의 직원 하인 페서스 씨는 “바이오 카드는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로 인한 오염문제를 없앴다”며 “작은 카드 한 장에도 지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을 담았음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카드 및 카드 장비 제조업체 아마카드는 카드 뒷면에 손을 대면 향기가 나는 카드를 전시했다. 카드 앞면엔 초콜릿, 장미, 딸기 등이 그려져 있으며 이미지에 따라 각기 다른 향기가 풍겼다.

라트비아의 카드 제조업체 ADI카르테스는 허브 잎을 건조해 카드 내부에 넣고 압축한 뒤 투명한 재질로 씌워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업체의 산다 아크라메 대리는 “카드 속에 담긴 실제 허브나 단풍잎은 각각의 카드가 오직 한 명을 위해 만들어졌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보석카드, 중동-러시아 인기 급등

국내 카드 제조 및 디자인 전문업체인 GK파워가 선보인 ‘골든 카이저 카드’는 그야말로 ‘보석 카드’였다.

순금으로 만든 카드 표면을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 333개로 장식해 카드 가격만 10만 달러(9200만 원)나 된다.

마이크로칩과 자기선을 얇은 금막 사이에 넣어 신용카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예술성을 높였다.

이 카드를 디자인한 보석디자이너 예명지 씨는 “0.01%를 위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에 관심이 높은 중동, 러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이미 ‘두바이 퍼스트뱅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러시아, 이탈리아 등 해외 4개 업체와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또 다이아몬드 수를 줄여 단가를 낮춘 다른 보석카드와 단말기에 접촉하면 내부에 장착된 전등이 들어오는 카드도 선보였다.

두바이 퍼스트뱅크의 이브라힘 알 안사리 대표는 “보석 카드 수요자가 아랍에미리트에서만 300∼35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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