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슬람 머니 연구해야”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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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으로 오일 달러의 위력이 커지면서 급성장하는 이슬람 금융시장을 잡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보 10월 23일자 B1면 참조
한 손엔 코란, 한 손엔 달러

한국은행은 21일 ‘주요국의 이슬람 금융 대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슬람 금융은 국제 유가 급등으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연 15% 이상 빠르게 성장했으며,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 율법은 대출금에 대해 이자를 받는 것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돈을 빌린 사람은 이자가 아닌 수수료를 지급한다. 또 도박 등 투기적 성격이 있거나 포르노 등 비도덕적인 상품 및 서비스에는 자금을 제공할 수 없다.

한은은 “이슬람 금융은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 자금의 대가를 지급할 의무가 없어 초기 자금조달 비용이 거의 없고, 이슬람채권 발행에도 각국이 세제 혜택을 부여해 일반 채권에 비해 비용이 덜 드는 등 비교 우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뿐 아니라 영국 싱가포르 등 비이슬람 국가도 이슬람 금융에 진출하거나 이슬람 자금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한은은 “세계 금융계에서는 이슬람 금융에 대한 ‘적극 진출론’과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며 “아직 국내 이슬람 기반이 미약한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출 필요성과 전략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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