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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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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의 본질도 스포츠 정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일호(55·사진) 스포츠토토 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사행성을 이용해 수익만 추구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포츠토토는 한때 ‘황금 알을 낳는 사업’으로 불리다가 부실이 누적되면서 사업이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다가 2003년 오리온그룹에 인수됐다.
회사는 사업 초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업을 재정비했다. 이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복권 대상 종목을 확대하면서 발매액이 지난달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발매액의 30%가 쓰이는 체육진흥기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스포츠토토 발매를 통해 조성된 체육진흥기금은 2002년 55억 원에서 지난해 2319억 원으로 증가했다.
스포츠토토는 2005년 대한장애인체육회 공식 후원사, 2006년 정신 발달 장애인의 스포츠 행사인 ‘스페셜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는 등 소외된 장애인 체육 활동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 사장의 명함은 시각장애인도 인식할 수 있는 점자 명함이다.
“매출액 1조 원보다 더 큰 기업은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입니다.”
오 사장은 최근 발매액 1조 원 달성 시점에 맞춰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윤리경영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츠토토는 2005년 8월 윤리경영 헌장을 제정하고 지난해 5월에는 윤리경영 추진 조직도 구성했다. 올해 3월 윤리 위반 행위에 대한 내부 고발제도를 도입했고, 지난달 윤리경영 내부평가 지표도 개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달 2일 국내 대학 경영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기업윤리학회가 수여하는 제8회 기업윤리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사회는 ‘개인의 이기적 속성’과 ‘인간답게 살 권리’라는 2개의 바퀴로 굴러가는 수레와 같습니다. 기업은 동기 부여를 통해 수익을 내고, 이 수익의 일부를 소외 계층에게 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오 사장의 다음 목표는 윤리경영 투명경영 사회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글로벌 표준인 ISO26000을 도입해 윤리경영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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