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쌍용차 ‘렉스턴Ⅱ 유로’ 시승기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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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 줄인 ‘그린 디젤엔진’힘-친환경 두 토끼 잡았다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반(反)환경 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렉스턴Ⅱ 유로(사진)’는 기존 디젤 SUV에 대한 상식을 깬 차다. 특히 ‘고출력’과 ‘친환경’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마리 토끼를 ‘그린(Green) 디젤엔진’으로 동시에 잡았다.

그린 디젤엔진은 차량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PM)를 바로 배출하지 않고 고온 연소시켜 미세먼지 및 매연 배출량을 크게 줄인 첨단 친환경 배기가스 저감 시스템(CDPF)을 도입한 것이다. 그 덕분에 까다롭기로 이름난 유럽의 환경규제 기준인 유로Ⅳ도 통과했다.

국내에서도 동급 차량 최초로 저공해 자동차 인증(RX7, 노블레스 모델)을 받아 환경개선부담금이 5년간 면제(서울 기준 약 91만 원)된다. 또 서울의 경우 혼잡통행료 50% 감면과 수도권 공영주차장 주차 요금 감면 등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 혜택이 쏠쏠한 편이다.

배기량 2700cc에 186마력에 이르는 힘도 만만찮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꾹 밟자 시속 160km가 넘는 고속에서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다. 특히 1600∼3000rpm 구간에서 고른 힘을 보여 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또 렉스턴Ⅱ 유로는 전륜과 후륜의 동력 배분을 40 대 60으로 최적화해 4바퀴가 상시 구동하는 시스템이어서 코너링 등에서도 안정감이 들었다.

하지만 당당한 풍채와 넘치는 힘에 비해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들려오는 엔진 소리는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았다.

렉스턴Ⅱ 유로는 프리미엄급 수입 차량에나 들어갈 만한 고급 편의 장치도 고루 갖췄다.

특히 최대 3명까지 운전자의 체형에 따라 좌석 시트와 아웃사이드 미러의 위치를 기억 설정할 수 있는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이나 후방카메라와 후방장애물 감지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달려 있다.

렉스턴Ⅱ 유로는 RX5, RX7, 노블레스 등 3개 모델이 있다. △RX5 2880만∼3388만 원 △RX7 3442만∼3606만 원 △노블레스 3804만∼4119만 원 등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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