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 亞증시 대폭락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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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가 4.85% 추락… 코스피 63P 떨어져 2000 또 붕괴

두바이유 90달러 눈앞… 정부, 내주 고유가대책 발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가 8일 일제히 폭락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화 가치 급락,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전날 미국 주가가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거품 논란이 나올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던 중국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져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8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악재가 부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전날보다 63.63포인트(3.11%) 급락한 1,979.5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은 사상 10번째로 큰 폭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71.76포인트(4.85%) 떨어진 5,330.02로 마감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02%)와 홍콩 항셍지수(―3.19%), 대만 자취안지수(―3.90%) 등도 동반 하락했다.

CBS마켓워치는 “당분간 고유가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변수도 남아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초대형 태풍을 앞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달러화 약세가 가속하면서 유가와 금 등의 상품가격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치인 유로당 1.47달러까지 떨어졌다.

7일(현지 시간)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88.83달러로 마감돼 9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先物)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98.62달러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또 뉴욕의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10.10달러 오른 31.1g(1온스)당 833.50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였다.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주에 저소득층과 서민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의 고(高)유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그러나 고유가가 국제적인 수급문제에 기인하고 있어 유류세를 일률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며 관련세금 인하에는 계속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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