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단독주택지 3.3m2당 평균 823만 원

  • 입력 2007년 10월 31일 02시 59분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회색빛 도시로부터의 탈출은 현대인들이 꿈꾸는 이상(理想)이다.

하지만 전원주택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기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건축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땅을 잘못 고르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더구나 방범 문제는 좀처럼 풀기 어려운 숙제다.

이 같은 단점을 어느 정도 해결한 게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이다. 대규모 개발 지역 안에 들어서기 때문에 택지지구의 편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독주택지 보유자끼리 공동 시공을 하면 건축비도 줄일 수 있다.

○ 수도권 326필지 공급

올해 말까지 한국토지공사가 전국 택지지구에서 공급하는 단독주택지는 총 604필지.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326필지 7만8312m²가 나온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다음 달 14일 청약을 받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212필지. 판교신도시에서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물량이다. 아파트 청약에서 고배를 마신 실수요자라면 이번 단독주택지를 노려볼 만하다.

땅값은 주거전용 택지가 3.3m²당 평균 823만 원, 조그만 상가를 낼 수 있는 점포 겸용은 899만 원이다. 70평을 계약한다면 주거 전용은 5억7610만 원, 점포 겸용은 6억2930만 원이다.

판교신도시 사업용지 안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에게 배정된 이주민용 단독주택지가 3.3m² 당 700만∼800만 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큰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근 분당신도시의 단독주택이 3.3m²당 2000만 원을 웃돌고 있어 신도시 조성이 끝나면 짭짤한 투자 수익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향남지구에서도 다음 달 17필지와 52필지가 공급된다. 동탄신도시 단독주택지는 3.3m²당 400만 원 안팎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향남지구는 이주자용 택지다.

○ 지역 거주자가 1순위 청약

단독주택지는 대부분 해당 시군구에 사는 사람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성남시를 제외한 수도권 거주자는 2순위로 밀린다.

아파트처럼 무조건 신청을 한 뒤 동(棟)·호수를 지정받는 게 아니라 특정 필지를 지정해 청약한다. 따라서 같은 단독주택지라고 해도 청약률이 들쭉날쭉하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5%이며 아파트 중도금처럼 분납할 수 있다. 단, 2년 이상 분납하면 중도금을 낼 때마다 취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건축비는 3.3m²당 300만 원 선. 대지 70평짜리에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80%를 적용해 56평짜리 주택을 짓는다면 1억6800만 원이 든다. 땅값과 건축비를 모두 더하면 7억 원 이상이 든다. 이 때문에 무주택자에게 고가(高價)의 단독주택지를 1순위로 배정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많다.

분양가를 완납할 때까지는 땅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자금계획을 느슨하게 짰다가는 땅에 돈이 묶일 수도 있다.

단독주택은 하자보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공사 계약 때 이에 대한 별도의 약정을 맺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지 공급 계획
택지지구용도필지면적(m²)공급 시기
시흥 능곡점포 겸용925710월
주거 전용346937
성남 판교점포 겸용451만225311월
주거 전용1694만1724
화성 동탄주거 전용17425011월
화성 향남주거 전용521만289111월
경산 사동주거 전용582만399911월
블록형17414
대구 율하주거 전용17446611월
점포 겸용3701
양산 물금주거 전용3108911월
점표 겸용377666
양주 고읍주거 전용1804만61882008년 상반기
동해 월소주거 전용662만275311월
점포 겸용186135
군산 나운점포 겸용251111월
김제 요촌점포 겸용244911월
전주 서곡점포 겸용5113111월
시흥 능곡지구는 10월 31일 접수 예정임. 자료: 한국토지공사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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