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의 증시전망대]삼성전자-하이닉스 강세 유지 관건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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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을 넘었던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1,900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중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요일 거래에서는 전기 전자 및 내수 관련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다시 2,000을 넘어서는 강세가 나타났다.

프로그램 매도가 부담이 됐지만 주 후반에는 오히려 프로그램 매입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독(毒)에서 약(藥)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그러나 향후 중국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시장이 조금 더 출렁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0 안착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 증시가 ‘블랙 먼데이’ 20주년을 맞아 폭락에 가까운 조정을 보이자 한국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격랑을 겪었다. 하루에 80포인트 가까운 변동을 경험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대응이 어려운 장세가 계속됐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산업재와 소재 업종에 쏠려 있었다.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제는 상대적으로 시세가 부진했던 소외 종목으로 관심이 옮겨 가는 양상이 나타났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게 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장기 소외 종목이었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부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다음 주의 관전 포인트다.

주말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 2,000이 지지선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특히 금요일 상승이 프로그램 매입에 의해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계적인 매입세가 없어도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자금력이 있는지도 점검해 볼 부분이다.

상승 종목 수의 슬림화 현상도 해소돼야 할 문제다. 슬림화된 상승 종목 수로는 지수를 이끄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처럼 매기(買氣)가 고르게 확산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2,000 안착이 어려워진다면 현금 비중을 조금 늘려 놓는 것도 대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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