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소’… 4분기 ‘걱정’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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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DP 2분기 연속 5%대 상승세 3분기 ‘미소’

3분기 설비투자 5.8%↓- 유가 불안 4분기 ‘걱정’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 성장하면서 두 분기 연속 5%대의 상승세를 이어가 국내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도 악화되고 있어 4분기(10∼12월)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007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2분기(4∼6월)보다 1.4% 성장했다.

건설업이 부진했으나 제조업이 2.8%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서비스업도 금융보험업이 증시 호황으로 4.6% 성장한 데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민간소비와 수출은 상승 추세가 뚜렷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금융보험 등 서비스 지출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1.5% 성장해 2분기(0.8%)보다 증가폭이 약 2배로 확대됐다.

수출도 반도체, 산업용 기계 등의 호조로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생산과 수출, 소비가 고르게 늘어나면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5.8% 감소해 2000년 4분기(9.5% 감소) 이후 6년 9개월 만에 전 분기 대비로는 하락폭이 가장 컸다. 건설투자도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0.3% 감소했다.

한은은 설비투자 부진에 대해 “신권 교체를 위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교체 수요가 상반기(1∼6월)에 끝난 데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상무는 “정부 규제와 노사 문제 등 불확실성 요인 때문에 기업들이 돈을 쌓아 놓고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투자 부진이 향후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부진과 대외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4분기 성장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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