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 성과급제’ 전 직원 확대, 경쟁력 있는 조직 거듭날 것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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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한국증권금융 이두형 사장

올해 6월 한국증권금융의 간부사원 70명은 스파르타식 워크숍을 가졌다.

산세가 험한 치악산 등반에 나서 70명 중 30여 명만 11시간의 강행군 끝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 달 10일로 취임 1년을 맞는 한국증권금융 이두형(55·사진) 사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와 만나 “당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뜻으로 치열한 워크숍을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성과와 경쟁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이기도 하다”고 했다.

1955년에 설립된 한국증권금융은 올해로 52주년을 맞는 엄연한 금융회사이지만, 이 회사의 업무를 생소해하는 일반인이 많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가 신용거래를 할 때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거나, 개인투자자들에게 증권담보대출 및 대주(주식을 빌려 주는 것)를 해주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증권회사들이 최대주주로, 한국증권금융 전체 주식의 37.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은 “과거 한국증권금융이 정부의 보호 아래 주주이자 고객인 증권사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수합병 과정에 자금을 대는 차입매수(LBO)와 증권담보대출 및 보호예수 대상을 적극적으로 늘려 증권사와 상생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쟁과 성과주의를 조직에 적극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올해 노조를 설득해 ‘차등 성과급제’를 팀장급 이상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한 것도 조직에 건전한 경쟁을 도입하자는 취지였다.

이 사장은 “내년부터 평가등급 간의 성과급 차이를 더 벌려, 팀장급 이상은 1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도록 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성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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