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바란은 인도네시아 최대의 전통 축제로 하나은행은 현지 은행 인수를 앞두고 이 행사를 마련했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대비하여 현지의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 행사를 열고 인턴으로 뽑아 실무교육을 시키는가 하면 현지에서 금융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현지 축제 열고 대학에서 금융 강의도
인도네시아 은행인 빈탕 마눙갈 뱅크의 지분 61%를 인수하고 현지 당국의 승인을 남겨 둔 하나은행은 이날 인도네시아 유학생 80여 명을 초청해 가든파티, 전통 노래 및 춤 공연, 민속촌 방문 등의 이벤트를 열었다. 초청된 유학생은 대부분 국비장학생이며 국내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인재들이다.
하나은행 전략기획부 김진휘 팀장은 “인수가 확정되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양국 문화에도 익숙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비슷한 취지에서 중국 지린(吉林)대에 ‘하나금융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선진 금융기법을 현지인들에게 전수하고 있으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111명의 현지 금융인, 관료, 학생, 교사 등이 이 과정을 거친 뒤 하나은행에 우호적인 금융 전문 인력으로 거듭났다.
○금융 실무 가르치는 인턴십도 인기
신한은행은 6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14개국 유학생 39명을 선발해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6주 동안 진행했다. 인턴들은 단체연수를 받은 뒤 은행 직원들과 일대일로 연결돼 실무 교육을 받았다. 자원봉사와 신한은행 문화체험, 국내 은행의 현지화 및 발전전략 발표회도 열렸다. 신한은행은 인턴십이 끝난 뒤에도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이들과의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우리은행도 6월 말부터 7주 동안 중국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4개국 유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의 대학생들을 선발해 7월 한 달 동안 본점에서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가르쳤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채용 후 국내 직원들과 같은 대우 및 승진 기회를 보장해 줘야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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