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주요 공기업 사장 내부승진 5%도 안돼…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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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요 공기업의 역대 사장들 중 내부 출신은 5%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군사정부 시절에는 군 출신 사장이 많았지만 1993년 김영삼 정부 이후에는 관료, 정치권 출신이 대거 공기업 사장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국전력, 한국토지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공기업 24곳의 창립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대 사장은 모두 301명이었다.

이 가운데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등 정부 부처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 온 ‘관료 출신 사장’이 45.2%인 136명이나 됐다.

또 주요 성장 무대가 군이었던 사장은 22.9%인 69명이었지만 해당 공기업에서 내부 승진해 사장까지 오른 경우는 4.7%인 14명에 불과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주로 성장해 온 ‘정치권 출신 사장’은 4.7%인 14명뿐이었지만 여기에 관료, 군 등 출신이면서 정치 연관 경력이 있는 경우까지 합치면 21.9%인 66명이나 됐다.

이들은 주로 관료, 군에서 경력을 쌓고 나중에 국회의원으로 진출하거나 여당에서 활동을 한 뒤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됐다.

창립 이래 단 1명의 내부 출신 사장도 배출하지 못한 공기업은 조사 대상 공기업 24곳 중 67%인 16곳이나 됐다. 해당 기업은 한국가스공사(역대 사장 8명), 한국관광공사(20명), 한국수출입은행(14명), 신용보증기금(16명) 등이었다.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해 본 공기업은 산은, 한전, KOTRA, 기업은행 등이었다.

또 1992년 이전(임명 날짜 기준)까지는 군 출신 공기업 사장의 비율이 33.9%나 됐지만 군사정권이 끝나고 김영삼 정부가 출범한 1993년 이후에는 이 비율이 9.6%로 떨어졌다.

그러나 관료 출신은 35.2%에서 57.4%로, 정치 연관 경력이 있는 ‘정치 관련자’는 12.1%에서 33.8%로 각각 올라갔다.

관료 출신 공기업 사장 중에서는 재경부, 행자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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