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영기’ 이명박 대선 캠프 ‘경제살리기 특위’ 합류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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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55)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을 놓고 금융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황 전 회장의 경제관이 이 후보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바탕 위에서 “본격적인 정계 입문 수순”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정치보다는 새 정부 출범 후 금융당국 수장(首長)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황 전 회장은 10일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우리은행이 서울시의 ‘시금고’라 서로 인연이 있었고, 황 전 회장의 시장주의 원칙과 금융 규제 완화 아이디어에 이 후보도 공감했다”며 “황 전 회장의 발언을 보면 이 후보의 금융 관련 정책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이종승 기자

한 은행 관계자는 “정치에 원래 뜻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경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정치에 입문할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최근 만났을 때 ‘정치에는 관심 없지만 경제전문가로 할 일이 주어지면 이 후보를 도울 용의는 있다’고 했다”며 “이 후보의 경제 전략 수립을 위한 ‘조언자’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재임 시절 본보 기자에게 “한나라당으로부터 서울시장 선거와 총선에 출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친구인 이계안 의원이 초선으로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정치는) 내 길이 아니라는 결심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일각에선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금융감독 당국이나 경제부처 기관장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의 ‘삼성맨’인 황 전 회장은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 사장을 거쳐 2004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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