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고속주행 뒤 시동 바로 끄면 터보차저에 부담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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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차저가 적용된 차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생산된 대부분의 디젤차량이 터보차저를 달고 있고, BMW ‘335i’와 폴크스바겐 ‘골프 GTI’ GM대우자동차 ‘G2X’ 등 일부 가솔린차량도 해당된다.

터보차저는 배기량이 적은 엔진으로 큰 힘을 낼 수 있게 해 주는 장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고장이 날 수 있다. 초정밀 부품인 데다 항상 고온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배기가스의 압력을 이용해 엔진에 압축공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는 터보차저 속의 임펠러(회전 날개)는 분당 10만∼15만 회전을 한다. 일반적인 엔진의 회전수에 비해 20배 이상 빠르다.

이처럼 터보차저는 초고속 회전을 하고 뜨거운 배기가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엔진오일이 윤활과 냉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시동을 걸고 엔진오일의 온도가 적당히 올라가기 전에 급가속을 하면 터보차저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출발 후 2, 3분 정도는 2000rpm 이하로 부드럽게 가속을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수온계가 움직일 때까지 천천히 주행하는 것이 좋다.

또 급가속과 초고속 주행을 한 뒤 바로 시동을 꺼버리면 터보차저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는 뜨거워진 터보차저에 엔진오일이 순환하지 못해 임펠러의 베어링이 손상되고 오일에 찌꺼기가 생겨 윤활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시동을 끄기 전에 불필요하게 공회전을 할 필요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5분 전부터 속도를 줄이고 부드럽게 운전하면 어느 정도 터보차저를 식힐 수 있다.

일반 자연흡기 차량보다 소모품 관리도 잘해 줘야 터보차저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도심을 주로 운전한다면 엔진오일과 에어필터는 자동차회사에서 지정한 교환 주기보다 20∼30% 빨리 갈아 주는 것이 좋다.

주행 중 엔진룸 쪽에서 평소 들리지 않던 소음이 들리거나 출력감소가 느껴지면 터보차저나 관련 장치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어 빨리 정비소를 찾아야 큰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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