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 순이익률 20% 넘어 ‘빈익빈 부익부’ 심화
국내 제조업체의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 분포(단위: %) | ||
1분기 | 2분기 | |
0% 미만(적자업체) | 29.5 | 34.1 |
0∼10% 미만 | 46.2 | 38.2 |
10∼20% 미만 | 16 | 17.7 |
20% 이상(고수익 업체) | 8.3 | 9.9 |
자료: 한국은행 |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1곳이 분기당 20%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반면 적자업체 비중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제조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36개 상장·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2분기(4∼6월)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066개 제조업체 가운데 2분기 매출액 세전(稅前) 순이익률이 20% 이상인 고수익 업체 비중은 9.9%로 1분기(1∼3월)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 10곳 중 1곳이 20%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셈으로 지난해 2분기의 6.8%에 비해서는 3.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이 0% 미만인 적자업체 비중은 올 2분기 34.1%로 1분기의 29.5%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한은이 2004년 1분기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또 세전 순이익률 0∼10% 미만인 업체 비중은 1분기 46.2%에서 2분기 38.2%로 떨어지는 등 중간층이 엷어지는 데 반해 고수익 업체와 적자 업체의 비중은 각각 더 커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한편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즉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의 비중은 1분기 35.7%에서 2분기 38.4%로 높아졌다.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4곳 가까운 업체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조사대상 업체 중 적자업체로 조사된 501곳 가운데 중소기업은 400개(79.8%)로 대기업의 4배 수준이었다”며 “특히 적자 중소기업 400개 중 323개는 코스닥 등록업체”라고 설명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