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 달고 북미-유럽 공략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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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이달부터 북미와 유럽시장에 판매하는 자동차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부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현지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용 차에 내비게이션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 등 수출 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생산 100만 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8월부터 내비게이션 적용 차량 수출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경쟁업체들은 미국 캐나다 유럽시장에 내비게이션을 단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당 지역 딜러들은 “판매에 지장이 있다”며 몇 년 전부터 한국 본사에 내비게이션 개발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해외 시장 공략에 ‘옥에 티’로 작용했던 내비게이션 탑재 문제가 해결되면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측에 따르면 8, 9월에 미국 캐나다 수출 차종 중 내비게이션을 부착하는 차량은 2008년형 ‘산타페’ ‘베라크루즈’ ‘아제라(그랜저)’ 등 3개 모델이다. 전자지도는 미국 나브텍사(社)에서 제공받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일본 업체의 상당수 수출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이후 내비게이션 장착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내비게이션 적용 모델의 생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시장에서는 이달부터 ‘i30’가 처음으로 내비게이션을 달고 판매된다. i30의 내비게이션은 독일의 전기전자업체 지멘스가 제공한다.

북미와 유럽시장에 판매되는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도입되는 것은 현대·기아차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량이 많지 않으면 내비게이션 도입은 비용 면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현지 생산 첫 100만 대 돌파 예상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차 차량 대수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1∼6월)에 해외에서 43만5629대, 12만424대씩 모두 55만6053대를 생산했다.

현지 생산지역은 미국 인도 터키 중국 슬로바키아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7∼12월)에 상반기보다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보여 올 한해 해외 생산 100만 대는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84만4409대, 기아차는 12만433대 등 총 96만4842대를 해외에서 생산한 바 있다. 이는 2004년 해외 생산대수인 41만5959대를 두 배 넘어선 규모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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