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정치는 믿을 수 없고 정부는 편의주의"

  • 입력 2007년 7월 25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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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자기네들 이익을 좇아다니고 이합집산하기 때문에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없다" "정부는 행정하기 쉽게 자기네들 위주로 해버린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5일 정치권과 정부를 향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강도높은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조 회장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주최로 열린 'CEO 하계 포럼'에서 '미래 한국비전과 차기 지도자에게 드리는 제언' 강연을 통해 글로벌 경쟁시대에 외국 지도자들은 경제를 제일 우선하고 있으나 한국 지도자들은 국민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은 경제제일주의를 펴는 "경제대통령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지금 정치권의 이합집산, 비방, 탈당, 합당 등을 보면 국민은 혼랍스럽다. 정치인들이 정책 중심으로 가줘야 국민이 안심하고 따라 갈 수 있는데 자기네들 앞날을 위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며 "국민이 정치를 믿고 따라갈수 있는 양상은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회장은 "정부는 행정하기 쉽게 자기네들 위주로 일을 처리하고 국민은 잘 생각안하며 어린애 취급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수집단보다는 국민 전체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지도자들은 이익입단의 요구를 잘 조정해서 사회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이익집단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주인이고 정치는 공복이 돼야 하는데 그렇게 안되고 있다"며 "정치가 국민 신뢰를 받아, 그 신뢰를 바탕으로 행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권이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예로 비정규직법, 한미 FTA 반대 불법시위에 대한 미온적 대응, 수도권 규제 등을 들었다.

조 회장은 "재계도 칭찬받을 만한 일을 많이 했으니 칭찬을 해달라"며 "잘못이 없지 않으나 이는 극히 일부이고 옛날에 했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계를 안좋게 얘기하고 재벌을 매도하는데 재계가 전체적으로는 잘해왔고 그 때문에 이만한 경제를 이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사업하는 사람들은 신바람 나고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투자한다"며 "우리 경제가 짧은 기간에 성장하다보니 부작용이 있었던 것인데 과거 일을 자꾸 들춰내면 사실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차기 대통령은 경제 제일주의로 가야 한다"며 "경제 대통령이 돼서 경제를 제일로 생각해야 국민이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차기 지도자는 세계 시장를 잘 알고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시장 경제를 잘 알아 선진국에서 배워서 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고,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시장경제와 경제발전을 위해 노사단합, 규제완화, 법질서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사가 단합해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을 갖지 않고는 회사가 살아남을 수 없고, 나라경제도 잘될 수 없다"며 "정치권은 노조뿐 아니라 자본도 소중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자에 대해서는 고맙다고 하고 내자는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가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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