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의 증시전망대]외국인 매도 공세 선방했지만…

  • 입력 2007년 7월 21일 03시 02분


2000선 전후로 탄력 줄어들 것

이번 주 증시는 주중 조정을 거치면서 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이 부각됐지만, 금요일 거래에서 다시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로 마무리됐다.

외국인의 파상적인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인과 기관들이 소화하면서 조정 과정이 얕고 완만하게 진행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2,000 돌파에 대한 기대가 다시 무르익게 됐다.

시장이 상승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리스크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긴축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에 대해선 국내외 증시 모두 내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계속해서 미국 증시를 괴롭힐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음 주에도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고유가도 관심의 대상이다. 배럴당 76달러를 오르내리는 유가는 추세상 8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세계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해도 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한다는 것에 대해선 의심이 없지만 2,000에 이르는 과정과 이후 추이는 사뭇 탄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의 매수가 과거처럼 적극적이지 못하고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기대치에 충족되는 종목에 한해 선별적인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2,000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면 증권주의 강세는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수합병(M&A) 이슈가 살아 있어 소형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펀더멘털을 고려한다면 대형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선업은 실적 발표가 8월에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당장은 관심에서 조금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보기술(IT)에 대한 관심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대응은 바람직해 보인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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