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로고여 그라운드를 누벼라” 기업들 축구마케팅 후끈

  • 입력 2007년 7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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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민심(民心)’을 얻기 위해 축구 마케팅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4년간 140억 원을 주고 공식 플래티넘 스폰서 계약을 했다. 유럽 시장은 물론 맨유 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특히 자동차, 전자, 타이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잇달아 ‘축구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명문 축구팀을 잡아라

축구 마케팅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LG전자가 앞서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UEFA 유로 2008’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1% 올리려면 수조 원의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데 굵직한 축구대회 공식 후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어 판매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의 시장 공략을 위해 해당 지역에서 인기 있는 축구 구단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중남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브라질의 유명 프로축구팀인 ‘상파울루 FC’와 ‘2007 코파 아메리카 축구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 남녀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이 출연하는 기업 이미지 광고를 중국 전역에 내보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5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인 ‘첼시’와 스폰서십 계약을 하고 약 900억 원의 비용을 들여 후원하고 있다. 첼시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와 휴대전화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삼성 측은 평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 ‘팬 층 두꺼운’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가 있지만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는 국내 기업들이 유독 축구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케팅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막대한 축구팬을 꼽는다.

금호타이어 마케팅 담당자는 “이번 스폰서 계약 전 시장조사를 해 보니 세계적으로 맨유의 팬은 7500만 명, 중국에만 2500만 명의 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른 스포츠에 비해 팬 층이 두껍고, 중계방송을 통한 간접 광고 효과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 계층이 선호하는 골프와 달리 축구는 비교적 다양한 계층이 선호하는 대중적인 스포츠인 것도 매력 포인트다.

기아차 마케팅 담당자는 “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해 기업들이 앞 다퉈 축구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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