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국내선 파업 움직임- 미국선 누적판매량 500만 대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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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공장 설립 계획이 올해 현대자동차 ‘임금 및 단체협상’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8일 열린 임단협 2차 교섭에서 회사 측에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묻고, 해외 공장에 관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에 △전환배치 △유급휴일 축소 △임금피크제 외에 해외 공장과 관련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해 공장을 폐쇄할 경우 해외 공장을 우선 폐쇄한다’는 기존 규정을 삭제하자는 단체협약 개정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회사 측의 해외 현지공장 설립 확충에 대해 노조는 “해외 현지공장이 늘면 생산 물량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 공장 생산량이 충분하면 파업 효과가 훨씬 약화될 것으로 노조 측은 우려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중국 베이징(北京), 인도 첸나이, 터키 이즈미트 현지공장에서 연간 130만 대의 차를 생산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체코 노소비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고, 베이징 공장의 생산 가능 대수를 60만 대로 늘리면 2009년 해외 공장 생산가능 차량은 190만 대로 증가한다.

현대차의 올해 국내 공장 생산대수는 171만5000대(계획)이다.

회사 측은 관세와 통상마찰 등을 이유로 해외 공장의 생산을 늘리려 하고 있고, 노조는 이를 고용 불안과 연결해 반대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임단협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19일 오후 잔업을 거부하고 울산공장 본관에서 조합원 출정식을 열었다.

20일에는 대의원 이상 간부들이 상경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현대 기아차 글로벌 생산거점 및 생산 가능 대수(단위: 만 대)
구분지역2005년2007년2009년
현대차미국 (앨라배마)153030
중국 (베이징)303060
체코 (노소비체)--30(생산 개시)
인도 (첸나이)286060
터키 (이즈미트)61010
기아차중국 (둥펑위에다기아)134343
유럽 (슬로바키아 질리나)-30(생산 개시)30
미국 (조지아)--30(생산 개시)
합계 92203293

자료: 현대·기아자동차

▼미국선 누적판매량 500만 대 돌파▼

현대자동차는 19일 미국 시장 진출 2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05년에 누적 판매량 400만 대를 넘어선 이후 불과 2년 만에 500만 대 기록을 세워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6년 ‘엑셀’로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현대차는 1990년 101만4283대로 100만 대를 넘어선 이후 △1999년 205만7439대 △2002년 302만3094대 등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 왔다.

최근 유가 상승,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는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누적 판매량이 2, 3년마다 100만 대씩 늘어난 것은 현대차의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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