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기존 사업구조로는 한계”…과감한 ‘틀 깨기’ 나선다

  • 입력 2007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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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사무기기 분야를 회사 내 별도 사업부문으로 떼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각 계열사의 사업구조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자동차 LG SK그룹 등 다른 주요 그룹에서도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신(新)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재계에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올해 초 한국 경제를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진단한 뒤 특히 지난달부터 그룹 차원의 돌파구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현행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올해 1분기(1∼3월)에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선 컬러레이저 프린터를 주축으로 팩시밀리 복사기 등 삼성전자의 사무기기 부문을 현행 디지털미디어총괄부문에서 떼어내 회사 내 별도 총괄부문이나 부회장 직속 사업부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적 개편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이 7년 이상 겸직해 오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에서 최근 손을 떼고 반도체총괄사장만 맡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임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제조센터장인 조수인 부사장이 임명됐다.

삼성전자 실적이 나빠진 가운데 이례적으로 이뤄진 이번 인사가 다른 사업총괄부문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조직 및 임원진 개편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이와 함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필요하면 해외 첨단기업에 대한 상시적인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고가(高價)·대형차 시장에서 브랜드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최근 핵심 경영전략을 ‘품질 경영’에서 ‘브랜드 경영’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아차는 이르면 이달 말 2010년을 겨냥한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LG그룹은 11월 1일자로 LG화학과 LG석유화학을 합병해 대형 신규사업 및 M&A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해 상반기에 ‘미래전략사업부문’을 신설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내수기업인 SK그룹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자원개발, 해외 공장 확보, 해외 통신시장 진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해외 진출에서 찾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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