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40년, 가스 60년간 공급 거뜬”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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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앞으로 자연스럽게 안정될 것입니다.”

영국계 다국적 에너지회사 BP의 크리스토퍼 루얼(45·사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가 급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루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OPEC의 담합이 오래 지속될 수 없는 데다 생산설비를 최대치까지 가동하지 않고 있는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이 생산량을 늘리면 유가는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BP 2007 세계 에너지통계’ 발표 행사를 위해 방한했다.

에너지 위기론에 대해서는 “석유는 앞으로 40년, 가스는 60년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기 때문에 석유와 가스를 얻는 방법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오를수록 에너지 소비가 완만해지고 경제가 발전할수록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BP 세계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세계 석유 소비 증가율은 0.7%로 2005년(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는 옥수수 콩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가 현재 석유 등 화석연료보다 생산 비용이 비싸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10년 후에는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장 땅을 사고 콩과 옥수수를 심어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보다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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