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 골프 비용 줄여라”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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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임원들의 대표적 특권이던 골프에도 ‘비용 절감’의 칼날을 들이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일 “그룹 내에서 ‘별 중의 별’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 임원은 그동안 주말과 공휴일에는 회사 비용으로 마음껏 골프를 칠 수 있었지만 최근 임원 1인당 골프 예산이 ‘월 300만 원 이내’로 제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조치”라며 “그룹에서는 비용 절감에 대한 포괄적 원칙을 제시했을 뿐 골프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최근 각 계열사에 △사업부 간 투자 우선순위 재점검 △낭비 요인 제거 등을 담은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보하면서 “불필요한 골프회원권을 처분하고 삼성 내부 임원 간 골프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월 300만 원’은 일반 골퍼에겐 적지 않은 돈이지만 골프가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인 임원들에게는 심리적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골프 횟수를 평소의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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