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정책 앞뒤 안맞는것 같아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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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서(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21일 “정부의 기업정책이 앞뒤가 안 맞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KMA)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자원부 간의 정책 충돌을 예로 들며 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대형 할인점이 크게 늘어나자 공정위는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거리(대도시 반경 5km) 이내에 대형 할인점이 여러 곳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공정위의 기준을 지키려고 해도 산자부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 할인점의 신규 진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구 부회장은 또 “월마트 인수 협상은 두 달 만에 마쳤는데 공정위 승인에는 4개월이 걸릴 정도로 공정위 승인을 받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기업인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려면 제가 느낀 걸 그대로 말씀드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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