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 가솔린을 이겼다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코멘트
17일 오후 3시경(현지 시간) 프랑스 르망에 있는 자동차경주장.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디젤엔진 경주차인 아우디의 ‘R10 TDI’가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를 뚫고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했다.

뒤이어 푸조의 경주차 ‘908HDi’가 들어왔다. 푸조 역시 디젤엔진 경주차였다.

100여 년간 자동차 경주를 주름잡았던 가솔린엔진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아우디는 세계 3대 자동차경주 중 하나인 ‘르망24시간 레이스’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디젤엔진 경주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디젤엔진이 연료소비효율은 물론 성능과 환경 문제까지 가솔린엔진을 앞서면서 디젤승용차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디젤 승용차의 불모지인 미국시장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디젤차 판매 비중이 1%에 불과하다. 유럽시장은 디젤차 판매 비중이 60%다.

폴크스바겐은 1992년, 벤츠는 2005년 디젤엔진 승용차를 미국시장에 내놨지만 판매는 연간 수천 대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벤츠가 미국시장에 출시한 배출가스와 소음, 진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블루텍’ 디젤엔진 차량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자동차전문사이트인 에드먼드 닷컴은 수년 내에 미국시장에서 디젤차 점유율이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시장에서도 디젤 승용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승용차(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제외)의 디젤엔진 비율이 2.3%이던 것이 작년에는 3.8%로 올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6% 정도인 디젤 승용차 시장이 2015년에는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젤엔진 기술을 주도하는 보슈의 베른트 보어 자동차 부문 회장은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5%, 연료소모량은 30% 적어 결국 판매에서 가솔린 차량을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