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사모 해외투자사 만든다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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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한국산업은행 주도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해외 기업을 인수하고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1조 원 규모의 사모(私募) 투자전문회사(PEF)가 설립된다.

또 국내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은행은 해외 증권사, 보험사 등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지주회사에 속한 국내은행이 인수할 수 있는 해외 금융회사는 은행으로 제한됐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 주도로 국내 민관 투자가들이 참여하는 1조 원 규모의 ‘아시아 구조조정·경제개발 전문 PEF’가 설립돼 아시아 지역의 해외 기업인수, 부실채권, 개발금융 시장에 적극 투자한다.

국내 PEF가 해외에 투자 목적 회사(SPC)를 설립하면 투자 대상이나 자산 운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령도 개정하기로 해 사실상 헤지펀드처럼 활동할 길을 열어 주기로 했다.

권 부총리는 또 금융지주회사법령을 개정해 한국 금융지주회사가 지배할 수 있는 자(子)회사의 범위에 외국 금융회사를 포함시키고, 외국 손자회사의 업종도 ‘금융업 및 금융업 관련 업종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은행이 해외 은행 외에도 증권사, 보험사 등 다른 업종의 금융회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권 부총리가 밝힌 금융기관 해외 진출 대책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해 200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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