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株 상승세 ‘반짝반짝’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7분


유통-음식료 업종 강세… 하반기 증시 주도 기대

‘소비의 저점을 지나는 시그널이 나타났다.’

18일 국내 증시에선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른바 ‘입고, 먹고, 쓰는’ 소비 관련 내수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에 이어 현대백화점(5.45%), CJ홈쇼핑(3.78%) 등 유통 업종(0.25%)이 강세를 이어갔고 하이트맥주(3.32%), 농심(1.35%) 등 음식료 업종(1.05%)과 섬유 업종(1.49%)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증시 일각에선 “내수 관련 소비 업종이 하반기까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소비 회복을 알리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최근 산업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할인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백화점은 4.1% 증가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형성된 소비부진 기조가 올해 1분기(1∼3월) 바닥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화증권 오승택 연구위원도 “유통업체 고객수가 할인점의 경우 올해 1월을 바닥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백화점도 3월부터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1인당 구매금액도 할인점과 백화점 모두 2월부터 증가해 올 하반기엔 내수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800 선대에서 1500 선까지 상승하는 데에 내수주가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내수 종목의 부상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면서도 “2005년 3분기(7∼9월)를 저점으로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커지고 있어 소비 관련 종목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의 내수 종목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유통 건설 음식료 등 전통 내수 업종 중 이익이 안정적인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음식료 업종 중 오리온 하이트맥주 두산 KT&G 등과 건설 업종으로는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실적이 크게 개선되거나 업종 대표주로서 평가받을 수 있는 GS홈쇼핑 현대백화점 삼성물산 신세계 등을 추천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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