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리보기]대구 월드마크 웨스트엔드는…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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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서울 사람들이 배가 아플 만하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고 개인 비서를 따로 둔 것처럼 편리하다. 주택과 관련한 거의 모든 기술이 집 안에 녹아 있다. 다음 달 초 분양되는 대구 달서구 감삼동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대우건설은 “집에 넣을 수 있는 건 다 넣어 봤다”고 말한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상 33∼45층짜리 7개 동(棟)으로 39∼110평형 996채. 2009년 완공 예정이다.

○ CCTV-실내조명-전자도서관 ‘입체작동’

단지 전체가 거대한 전자장치나 다름없다.

스마트카드를 갖고 있는 입주민이 현관 앞에 서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내려오고 층수를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자기 집까지 올라간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마트카드의 버튼을 누르면 관제실로 호출신호가 전송되고 폐쇄회로(CC)TV가 작동한다. CCTV는 입주민의 동선(動線)을 따라 움직인다.

거실에 붙어 있는 10인치짜리 터치식 월(wall) 패드는 ‘도깨비 방망이’다. 식구들의 단지 내 위치나 주차 장소를 알려 준다. 입주자의 바이오리듬에 맞게 실내조명도 바꿀 수 있다. 두뇌 활성 모드, 시력 보호 모드 등이 있다.

집에 사람이 없을 때 택배 화물이나 세탁물이 도착하면 별도의 보관함에 넣어 두면 된다. 보관함에는 냉장 기능까지 있다. 음식물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현관 디지털 도어록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집주인이 없을 때 온 손님은 카메라를 통해 동영상으로 방문 목적을 녹화할 수 있다.

외부에서도 인터넷으로 거실이나 주방의 불을 끄거나 켤 수 있으며 가스도 차단한다.

단지 전체에 무선 랜이 깔려 있다. 집 안도 마찬가지.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전자책 도서관에 접속하면 3만여 권의 책을 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화려함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다. 금박 벽지, 금으로 도색한 욕조, 수정으로 손잡이를 만든 서랍장, 이탈리아산 주방가구, 독일산 헤어드라이어, 스팀 사우나, 욕실의 매립형 TV,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는 양변기….

수납공간도 풍부하다. 단 한 뼘의 공간이라도 용도에 맞게 뭔가가 달려 있다.

천장 모서리를 따라 둘러친 ‘픽처 레일’에서는 설계자의 꼼꼼함이 묻어 났다. 픽처 레일은 액자를 걸 수 있게 한 장치로 못질로 벽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 준다.

평형별로 대부분 2개 면이 외부로 향하도록 개방돼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지만 창문을 활짝 열 수 있게 했다. 일반적인 주상복합 아파트는 창문이 15도 정도만 열리는 ‘틸트식’이어서 환기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 이탈리아산 주방가구… 평당 1200만원 부담

월드마크 웨스트엔드는 죽전 사거리에 들어선다. 달구벌 대로에 닿아 있고 지하철 2호선도 아주 가깝다. 입지 여건에서는 합격점이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다. 대우건설은 평당 1200만 원 선을 예상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인 용산동 롯데캐슬그랜드 57평형이 평당 950만 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00만 원 이상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시행사가 땅을 싸게 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위한 조언 2가지.

영상홍보실에서는 가급적 뒤에 앉는 것이 좋다. 건물 꼭대기와 지상을 종횡무진 오가는 3차원 입체영상을 보고 있으면 젊은 사람도 멀미가 날 정도다.

꼭 살 생각이 아니라면 최상층 펜트하우스도 보지 마시라. 6m 높이의 웅장한 거실과 벽에 걸린 영국풍 장식을 보고 나면 다른 평형은 눈에 안 들어온다.

대구=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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