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동면 ‘복부인주의보’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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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용인시 이동면 일대 집값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당수 지역의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이 일대의 집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이동면은 용인시의 서남쪽 끝에 붙어 있어 서울 강남권이나 경기 성남시 분당 등에 가까운 수지구나 모현면 등에 비해 입지가 좋은 편이 아니다.

아파트가 많은 것도 아니다. 이동면 아파트는 모두 1393채에 불과하다. 이동면 내 덕성리는 아예 아파트가 없고 그 부근의 천리에만 동아, 라이프타워, 신미주후레쉬카운티 아파트 등 3개 단지, 1374채가 몰려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동면 천리의 신미주후레쉬카운티 아파트는 32평형이 지난해 9월 1억5500만∼1억8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억9000만∼2억 원대로 올랐다.

유일한 ‘재료’는 지난달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2020년 용인 도시기본계획’.

이동면 천리와 마주보고 있는 덕성리 일대의 32만 평이 2010년 말까지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서울 강남의 복부인과 투기꾼들이 집중적인 단타 매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복부인들이 간간이 나온 아파트를 모두 사들여 매물의 씨가 말랐다. 이들은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重課)에도 불구하고 “1년 내에만 되팔면 된다”며 몰려들고 있다. 지금 팔아도 1000만∼2000만 원을 앉아서 버는 셈이다.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이들은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르면 언제라도 한꺼번에 팔고 나갈 것이기 때문에 집값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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