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들 자신감-능력 확인”… 여수 현장실사 마무리

  • 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여수 개최 지지 서명부 전달 2012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전남 여수시에서 이틀째 실사를 벌이고 있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카르맹 실뱅 단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012 트윈 전국 사이클 투어단’으로부터 여수 개최 지지 서명부를 전달받고 있다. 사이클 투어단은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여수=박영철 기자
여수 개최 지지 서명부 전달
2012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전남 여수시에서 이틀째 실사를 벌이고 있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카르맹 실뱅 단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012 트윈 전국 사이클 투어단’으로부터 여수 개최 지지 서명부를 전달받고 있다. 사이클 투어단은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여수=박영철 기자
“환상적이고 완벽한 준비를 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신청한 전남 여수시를 이틀째 실사(實査)한 세계박람회기구(BIE)의 카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여수 시민들의 자신감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사단 7명은 이날 오전 경남 남해군 남해힐튼호텔에서 교통 여건 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뒤 오후 1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3대의 헬기에 나눠 타고 박람회 예정지인 여수 신항과 여수산업단지 등을 돌아봤다.

○ 쏟아진 찬사와 긍정적 메시지들

실사단은 이날 오후 3시 여수시 한려동 ‘여수 세계박람회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이후 3시 반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정말로’, ‘아주’ 등 수식어를 연발하며 실사 준비와 유치 능력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뱅 단장은 실사 총평에서 “많은 신뢰감을 얻었으며 여수 시민들이 보내준 엄청난 지지와 환영, 열정에 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빈센테 곤잘레스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은 “실사보고서, 프레젠테이션 모두 잘 준비했다”며 “BIE 회원국들도 이를 보면 모든 게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E 브라질 대표인 카스트로 씨는 “우리는 (한국의 유치 능력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한국은 승자가 될 수 있다”며 박람회 유치 가능성을 높게 암시하기도 했다.

○ 우려는 기대감으로

이번 실사에서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첫 번째가 여수시 주변의 산업단지와 박람회 주제(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가 서로 상충되지 않느냐는 것.

그러나 실뱅 단장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헬기를 타고 여수 주변을 직접 돌아보면서 여수시가 환경문제를 숨기려고 하지도 않을 뿐더러 환경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통과 숙박대책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한 수준은 아니지만 구체적 개발계획이 있고, 일부는 사업이 이미 실행되고 있다는 것에 고무돼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여수와 경쟁하고 있는 모로코의 대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 실뱅 단장은 “이 점이 개최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립적으로 활동하고 어떤 영향도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BIE 헝가리 대표인 라슬로 글로츠 씨는 “박람회 주제를 확대해 헝가리와 같은 내륙 국가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줬다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며 “최종 개최지 결정 때도 이런 요소가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현지 실사를 마무리한 실사단은 13일 문화재청장,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한 뒤 이한(離韓)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개최지는 11월 28일 98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제142차 정기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여수=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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