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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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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차 군단, 1위 탈환 위해 맹공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메이저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판매대수 1위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프리미엄 차량을 팔기 때문에 많이 파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판매대수 1위가 갖는 의미는 결코 간단치 않다. ‘1등’에게는 시장을 끌고 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My B’는 주목할 만한 변화다.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인 벤츠가 3000만 원대 배기량 2000cc급 저가 차량을 내놓은 것은 매출액이나 브랜드 이미지뿐만 아니라 판매량에서도 렉서스와 BMW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경쟁 업체에 비해 신차가 부족해 위축되는 듯한 인상을 보이던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뉴X5를 ‘국면전환 카드’로 내세웠다. 뉴X5는 기존 X5의 부분 변경 모델로 자타가 공인하는 SUV의 지존이다. BMW는 이와 함께 최고급 세단 760i를 기반으로 만든 수소차 하이드로젠7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면서 앞선 기술력을 내세웠다.
성능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아우디는 고성능 스포츠카 R8과 스포츠대형세단 S8 등을 내세워 강력한 이미지 심기에 매달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도우미를 아예 남자로 쓴 것도 아우디의 다이내믹하고 강력한 인상을 심기 위한 것이라는 게 자동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폴크스바겐과 푸조는 대중적이면서 소프트한 느낌을 주는 일본차와 경쟁하기 위해 ‘디젤’의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승부수로 던졌다.
○도요타 등 일본차 업계, 1위 수성 안간힘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 역시 이번 모터쇼를 국내 수입차 시장 저변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중위권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닛산은 ‘뉴 인피니티 G37 쿠페’를 하루 시차를 두고 뉴욕모터쇼에 이어 서울모터쇼에서도 공개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 차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급으로 닛산이 국내 시장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다는 수입차 중 가장 싼 시빅 1.8 모델을 선보이는 등 일본 특유의 실용성을 화두로 잡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로 다소 느긋한 편인 렉서스는 차보다는 고객서비스 차별화로 나서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전시장과는 별도로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꾸며 소비자가 편하게 대접받는 느낌을 준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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