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시가총액 800조원 넘어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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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8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미국 등 해외 증시의 상승과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6포인트(1.34%) 상승한 1,483.41로 거래를 마쳐 종전 최고치인 2월 26일의 1,470.03을 37일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5.59포인트(0.85%) 오른 660.81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5월 17일(671.24)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이날 810조2000억 원으로 800조 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2005년 12월 700조 원대를 넘어선 지 1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 중심으로 주식 4063억 원어치를 순매입(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북미관계 개선에 이어 한미 FTA체결로 투자심리가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FTA 체결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한미 FTA 체결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에 반응을 물어본 결과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재경부 당국자는 “S&P와 피치는 당장 등급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면서 “무디스는 최근에 등급 조정 움직임을 보여 온 만큼 몇 개월 안에 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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