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세입세출위장 '할스 랭걸' 주목

  • 입력 2007년 4월 2일 18시 14분


코멘트
한국과 미국 정부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 협정안이 미국 의회로 넘어가면서 민주당 소속인 찰스 랭걸(76) 미 하원 세입 세출위원회 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하원 세입 세출위는 세금과 관련된 법안을 모두 통과시키는 위원회로서 하원에서도 가장 힘이 센 위원회로 통한다. FTA도 세입 세출위 소관이다. 랭걸 위원장은 또 현재 워싱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평소 자유무역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31일자에서 '랭걸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후 의회에서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랭걸 의원이 지도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을 정도다.

이 신문에 따르면 뉴욕 출신인 랭걸 의원은 의회 내에서 노조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견해를 대변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타협을 통해 중간지대를 선택하기도 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그는 대표적인 친한(親韓)인사. 올해 1월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한미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방침을 밝혔을 때 이를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랭걸 위원장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 2사단 병사로 참전해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갔으나 중공군에 포위돼 죽을 고비를 넘겼던 1950년 11월30일이 자신의 생애에서 '최악의 날'이었지만 당시의 치열한 경험이 이후 성공적인 삶의 바탕이 됐다고 회고했다.

올해 초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미 FTA에 대해 "무역협정은 좋은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한국 자동차를 많이 구매한다. 그런데 미국 자동차는 한국에서 거의 팔리지 않는다. 한국 정부가 많은 규제를 하기 때문이다. 무역은 공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