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부자’ 극적 화해… 강문석 씨 경영 참여 가닥

  • 입력 2007년 3월 22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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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을 두고 대결하던 '박카스 부자'가 막판에 극적으로 타협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과 강 회장의 둘째 아들 수석무역 강문석 부회장, 그리고 강 부회장을 돕고 있는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 등 3명은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세 사람은 이날 제약업계 원로인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김정수 제약협회 회장, 어준선 제약협회 이사장의 권고를 받아들여 서로 화해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동아제약이 말했다.

합의에 따르면 양측은 강문석 부회장과 유충식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그리고 권성원 박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하고, 나머지 이사후보자에 대한 주주제안은 철회하기로 했다.

이로써 동아제약 경영 복귀를 꾀하던 강 부회장과 유 부회장은 뜻을 이루게 됐다.

이번 극적 타협은 양측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약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앞서 유 부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금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강 회장이 둘째 아들 강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받아들이면 개인적으로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29일 열리는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까지 가지 않고 양측이 화해할 수 있다"고 말해 막판 극적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었다.

당시 유 부회장은 "회사발전에 기여할 유능한 인재인 강 부회장을 왜 내쫓느냐"며 "강 부회장을 사도세자로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또 "아무튼 표 대결까지 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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