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대표 “한미 FTA 30일께 타결”…“큰 고개는 남아”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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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측 협상단 수석대표는 “이달 30일 한미 FTA 협상이 최종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미 FTA 고위급 협상 둘째 날인 20일(현지 시간) 협상장인 미국 워싱턴 르네상스 메이플라워호텔 부근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통상장관급 회담이 한국 시간으로 31일 0시를 넘겨 타결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미 의회가 행정부에 부여한 무역촉진권한(TPA)에 따른 협상 타결 시한은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 7시다.

김 대표는 “통상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되는 쟁점은 10개 미만으로, 고위급 협상 쟁점(20여 개)의 절반으로 좁혀질 것”이라며 “민감한 쟁점을 풀면 다른 쟁점들은 이와 연계돼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쟁점 간 ‘빅딜(주고받기)’을 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양보할 부분을 파악하는 작업은 어느 정도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큰 고개는 남아 있다”며 “협상 마지막까지 ‘딜 브레이커(협상을 깨뜨릴 수 있는 요소)’가 한두 개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양국 협상단은 20일 워싱턴에서 8개 분야 회의를 열었지만 자동차와 섬유의 관세 폐지안, 방송·통신 개방안 등 상당수 분야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미 양국은 서울에서도 농업 분야 고위급 협상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세 폐지 문제의 해법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 대표는 “미타결 쟁점이 한두 개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추후 협의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해 한미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부 쟁점을 남겨둔 채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워싱턴=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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