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만기 장기화

  • 입력 2007년 3월 13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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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빠른 속도로 길어지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가 확대하면서 대출 만기가 장기일 수록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3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가운데 약정 만기 3년 이하 비중은 2004년 말 60.1%에서 2006년 말 30%로 하락한 반면 만기 10년 초과 비중은 20.7%에서 51%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2006년 신규대출 기준으로는 전체 취급액의 71.2%가 만기 10년 초과의 장기 대출이었다.

이에 따라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은 2004년 말 41.7%에서 2006년 말 23.9%로 준 반면 5년 이후 만기 도래 비중은 22.7%에서 50.9%로 급상승했다.

금감위 감독정책1국 정지원 과장은 "2002년 9월 LTV 규제가 도입된 이후 장기대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내외 시장 불안 요인이 발생해도 만기 일시 도래에 의한 가계와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과장은 "주택담보대출 중 일시 상환방식이 2006년말 현재 47.6%로 아직도 높은 편"이라며 "만기 연장 및 상환 방식 등에 대해 위험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월말 현재 277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증가액은 지난해 11월 5조 2000억원에 이른 뒤 규제 강화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꾸준히 줄어들어 △12월 4조 원 △2007년 1월 1조3000억 원 △2월 9000억 원으로 둔화된 데 이어 3월 들어서는 마이너스로 돌아서 8일 현재 대출 잔액이 1000억 원 감소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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