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그랜저, 유럽에 간다…국내 내년 첫선

  • 입력 2007년 3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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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형 승용차 가운데 처음으로 디젤엔진 모델이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그랜저 디젤의 생산을 시작해 4, 5월경 유럽지역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판매는 이르면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인 그랜저 디젤 시험모델을 최근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이미 유럽 수출을 위한 선적(船積)을 시작했으며 유럽법인에 적정 재고가 확보되면 현지에서 발표회를 갖고 4, 5월경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체코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 차에 들어가는 디젤 엔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산타페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으로 직렬 4기통에 배기량 2200cc, 최대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36kg·m이며 유로4 환경기준을 맞췄다. 이에 따라 그랜저는 가솔린 3800cc, 3300cc, 2700cc, 2400cc와 디젤 2200cc 등 모두 5가지 모델을 갖추게 됐다.

그랜저 디젤의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3km 수준으로 가솔린엔진 2.7L 모델의 9.4km보다 38% 정도 뛰어나며 가속력 등 동력성능은 10% 정도 떨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모델은 소음과 진동이 단점이지만 그랜저는 고급 차종인 만큼 소음 진동 감소에 신경을 많이 써서 웬만큼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신경 쓰이지 않는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의 국내 판매도 검토했으나 아직 디젤 승용차에 대한 인기가 높지 않아 디젤 승용차가 일반화돼 있는 유럽에서 먼저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현대차 쏘나타의 전체 판매 중 디젤 모델의 비율은 7.7%이고, 신형 아반떼는 2.6%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아직은 대형 디젤 차종의 국내 판매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반면 유럽은 승용차 중 디젤 모델의 판매 비율이 30∼50%에 이르고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중 디젤 모델의 비율은 1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중소형 차종의 디젤 모델 판매 비율이 내년 10%를 넘기면 소비자 반응 등을 종합해 그랜저 디젤의 국내 판매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국내에도 디젤 모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그랜저 이상의 상위 모델까지도 디젤 엔진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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