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인천 송도 오피스텔분양 '밤샘 줄서기' 진풍경

  • 입력 2007년 3월 11일 15시 52분


코오롱건설이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청약신청을 하루 앞둔 11일 전국에서 몰려 온 수천 명이 줄을 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 오후 5시경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앞 공터. 영하 2도가 넘는 차가운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4000여 명이 넘는 청약 신청 대기자들이 몰려 2㎞가 넘게 줄 서 있었다.

줄을 따라 늘어 선 200여 개의 텐트와 수백 대가 넘는 자동차 등에는 두꺼운 방한복을 껴입은 사람들이 스티로폼을 깔거나 이불을 덮은 채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12일 코오롱건설이 투기과열지구인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하는 '더 프라우' 오피스텔은 16~71평 형 규모로 123채.

청약신청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것은 송도국제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이 오피스텔의 평당 분양 예정가격이 650만 원 선으로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평당 1300만 원대)의 절반도 안 되고 2년 전 다른 건설회사가 분양한 주변 오피스텔의 웃돈이 현재 평당 500만 원 이상 붙은 상태이기 때문.

또 이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2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일반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당첨된 직후 분양권을 자유롭게 전매해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중개업소인 S랜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회사가 싼 값에 오피스텔을 내놨고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분양만 받으면 전매를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위에 권했기 때문"이라며 "12일에는 1만 명 이상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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