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이 같은 결정은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경영에 따른 것으로 다른 기업들의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임금을 과장급 이상은 1.7%, 대리급 이하는 2.8% 올리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사무직 직원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2.25% 수준으로 지난해 물가상승률(2.2%)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결에 가깝다.
LG전자도 지난달 노사협의회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률을 생산직은 2.7%, 사무직은 그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2.7% 인상률은 해마다 반영하는 자동승급분에 가깝다”며 “실질적으로는 임금이 동결됐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LG전자는 지난해 말 연구개발(R&D)직을 제외한 일반사무직의 연봉을 평균 300만 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중 상대적으로 고임금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임금을 사실상 동결한 것은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주력사업의 경영 환경이 올해부터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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