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휴대전화 세계시장 ‘적신호’

  • 입력 2007년 3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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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의 주요 업체들은 대부분 좋은 실적을 올렸다.

5일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이 전년에 비해 모두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 12.6%에서 지난해 11.6%(판매량 1억1800만 대) 로 낮아졌으며, LG전자의 점유율 역시 6.7%에서 6.3%(판매량 6440만 대)로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 3억4750만 대를 판매한 노키아는 점유율을 2005년의 32.4%에서 지난해 34.2%로 높였다.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17.9%에서 21.4%로 크게 상승했다. 소니에릭손은 점유율을 2005년의 6.3%에서 지난해 7.4%로 끌어올렸다.

국내 업체들은 수익성 면에서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12.1%에서 지난해 9.7%로 떨어졌다. LG전자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3%에 머물며 전년의 4.5%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노키아의 영업이익률은 15.1%에서 15.6%로 높아졌으며, 소니에릭손의 영업이익률은 7.1%에서 11.8%로 껑충 뛰어올랐다. 모토로라만 영업이익률이 10.3%에서 9.5%로 하락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가(高價)와 저가(低價) 시장에서 모두 해외 업체들에 밀린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의 박동욱 책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소니에릭손이 한국 기업들의 ‘텃밭’이던 프리미엄 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저가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예상치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0.1%포인트 내려간 11.5%(판매량 1억3640만 대)의 점유율을 차지한 후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점유율은 올해(6.7%)와 내년(6.8%) 모두 약간씩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손의 올해 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0.6∼1.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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