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정규직에 석·박사 무더기 지원

  • 입력 2007년 3월 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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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인 시중은행 창구업무에 석 박사와 국내 유명대학 졸업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복리후생 및 급여수준이 정규직과 비슷한데다 입사 후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월 22일~3월 2일 영업점 창구직원 400명을 선발하기 위해 입사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1만 4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약 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20대1)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특히 지원자 중에는 박사 3명, 석사 234명이 포함돼있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명문대 졸업자도 30명가량 지원했다.

김덕수 국민은행 인사부장은 "창구직원이라도 입사 첫해 연봉이 2300만~2400만 원 정도로 높은 편인데다, 작년 말 복지수준도 정규직과 같은 수준으로 높아져 고학력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우리은행이 창구직원 350명을 모집할 때는 1만350명이 지원했다. 당시에는 박사(3명) 및 석사(200여 명) 뿐만 아니라 미국 공인회계사(AICPA)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와 외국 대학 졸업자들도 입사신청서를 많이 냈다.

또 이달 5일 마감하는 하나은행의 전업주부 창구직원 채용(200명)에도 2일까지 1만16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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