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반도체 집중 육성…사업체계 대대적 개편

  • 입력 2007년 2월 21일 19시 43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사업 체계 개편을 통해 경영 혁신에 나섰다.

동부그룹은 소재, 화학, 서비스, 금융 등 4대 분야로 나눠진 현 사업 체계를 제조, 서비스, 금융의 3대 분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소재와 화학을 제조 분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화학 분야의 동부한농과 소재 분야인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하기로 한 것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부그룹은 소재 분야(동부제강, 동부일렉트로닉스) 화학분야(동부한농, 동부정밀화학) 서비스 분야(동부건설, 동부엔지니어링) 금융 분야(동부화재, 동부생명 등 6개 사)로 나눠진 상태에서 구조조정본부 격인 (주)동부와 정보통신회사인 동부정보기술이 각 계열사를 지원하는 체계다.

동부그룹의 사업 체계 개편은 재계 10위권으로 규모가 비슷했던 금호아시아나, 두산그룹 등이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 덩치도 키우고 미래 성장 동력도 발굴하는데 성공한 반면 동부그룹은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동부그룹이 신 성장 동력으로 채택한 반도체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에 적합한 형태로 사업 체계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것.

실제로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최근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토마토 LSI를 인수하는 등 반도체 관련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합병 회사는 반도체 공장 재료 분야 등을 육성해 전자 재료 사업의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부그룹이 미래 '먹을 거리'를 반도체로 선정하고 조직의 역량을 집결하기로 한 것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1980년대 초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이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는 등 반도체 사업에 강한 집념을 보여 왔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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