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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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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와 산업계의 이공계 출신 ‘간판스타’로 꼽히는 두 사람은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한국 산학(産學)협력의 현실과 대안을 논의하는 특별대담을 가졌다.
이날 대담에서 이장무 총장과 이구택 회장은 한국에 산학협력 시스템이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이제 외국 기술을 베껴서 먹고사는 수준은 지났기 때문에 창의성 있는 인재를 대학이 많이 길러 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어 “제대로 된 산학협력을 이루려면 기초과학 학술지에 게재하는 논문 수로만 대학교수를 평가해서는 안 되며 특허나 산학협력 기여도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원하는 교과과정을 가진 특성화 대학을 만들거나 석사나 박사학위 논문 주제를 기업과 함께 정하고 학위 수여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 경제의 부활’을 가능케 한 중요 요인으로 제조업의 강한 경쟁력을 꼽은 뒤 “사회가 제조업을 주목하고 평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때 거기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도 힘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기업도 이제 인재의 수요자가 아니라, 인력을 기르고 배출하는 ‘프로슈머’가 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대학이 산업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산학협력에 대한 기여도가 교수 평가에 포함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공계 위기’ 논란에 대해서는 “이공계 취업률이 인문사회계보다 높고 첨단 대기업에서 이공계 CEO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볼 때 이공계 출신은 불안하지 않으며 오히려 미래가 밝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내신 위주의 입시로는 기업이 원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대학이 선발할 수 없다”며 “대학에 학생 선발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총장과 이 회장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학계와 산업계 인사가 더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 - “과학교육, 기업-대학간 융합만이 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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