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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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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중시해 온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의 무게중심이 마케팅으로 옮겨간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3GSM 세계회의 2007’ 개막에 앞서 1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유지해 온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그 위에 감성을 결합하는 고객지향적인 휴대전화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보르도 TV 성공의 밑거름이 된 자신의 마케팅 능력을 휴대전화 사업에 접목하고 소비자와 시장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가(低價) 휴대전화는 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명품 패션 브랜드인 구찌가 한때 저가 전략 구사로 타격을 입고 다시 고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아섰다”며 “어렵게 쌓아올린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되 수요층을 세분해 마케팅을 하겠다”고 말했다.
“가격을 싸게 하겠다는 것과 저가 전략은 다릅니다. 저가 전략은 기술혁신이 안될 때 가장 마지막에 쓰는 방법이죠.”
반도체와 TV 분야에서 겪은 일도 언급했다.
1985년 반도체 대리점을 유럽에 처음 만들려고 현지인과 인터뷰를 할 때 “삼성이 뭐하는 회사냐”며 오히려 인터뷰를 당했던 경험, 1998년 당시의 2∼3배 이상 모니터 판매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첫해에 50%, 둘째 해에 100% 성장한 경험 등이다.
그는 이 경험을 살리면 1년 후 2∼3배 성장해 휴대전화 1등 업체인 노키아를 따라잡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태종이 즉위하면서 나라가 안정되려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신하에게 물었더니 민심을 바꾸는 데 1년이면 족하고, 3년이면 늦다고 했습니다. 1년 정도면 우리가 확실히 변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겁니다.”
바르셀로나=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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