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 현지공장 준착공 연기

  • 입력 2007년 2월 6일 11시 41분


코멘트
현대기아차의 유럽 현지화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내달초로 예정된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과 현대차의 체코 공장 착공식이 각각 연기된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내달 초 두 공장의 준공식과 착공식을 잇따라 개최, 시너지효과를 내며 유럽 현지에서의 현대기아차 인지도 및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었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3월5일)에 참석하는데 이어 체코 공장 건설의 테이프를 끊음으로써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공략 '서막'을 알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정은 현재 '유보'된 상태다.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그 '복합적인 이유'로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정 회장에 대한 법원의 실형 선고이다.

정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해외 현지경영'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원의 허가를 받아 해외 출장길에 오를 수도 있지만, 대외 신인도 등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슬로바키아 공장의 경우 슬로바키아 정부의 '최대 투자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계획했었다. 물론 이는 정 회장의 참석을 전제로 한 것이다.

따라서 정 회장의 참석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행사 자체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참석 여부에 따라 초청 대상 등 행사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 회장의 참석'을 전제로 한 현대차의 체코 공장 착공식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 현지에서 3월초에 착공식을 갖기에는 기상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돼 체코 공장의 착공식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경우 3월에 준공식을 갖기로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두 공장의 준공식과 착공식 개최 시점은 현재까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