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갈등 동아제약 父子 전격 회동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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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아들과 경영권 갈등을 겪어온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25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에서 부자간 회동을 마친 뒤 로비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죄송합니다”
아들과 경영권 갈등을 겪어온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25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에서 부자간 회동을 마친 뒤 로비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경영권 갈등을 겪어 온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과 강 회장의 둘째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이 25일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 강 회장의 집무실을 찾았다.

이날 회동은 강 회장 부자(父子)를 잘 알고 있는 제약업계 원로의 중재로 이뤄졌으며, 전날 강 부회장이 먼저 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부자가) 같이 일을 해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지 않으냐”며 “과거의 일은 잊고 가족들 모두 화목하게 지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강 부회장이) 지금 하고 있는 일(수석무역 경영)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더 큰 일을 맡길 수도 있다”고 말해 앞으로 강 부회장이 동아제약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강 부회장은 이날 강 회장을 만난 뒤 동아제약 재직 시절 함께 일하던 개발본부 책임자를 만나기도 했다.

강 회장 부자의 만남에 함께 자리한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당초 예정된 20분을 훨씬 넘긴 40여 분간 대화를 나누며 그동안 쌓인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화가 끝나고 강 부회장이 회장님께 ‘껴안아 달라’고 해 두 부자가 서로 포옹을 했고 강 부회장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기도 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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