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오던 미국차가 날아온다…품질-가격 경쟁력 쑥쑥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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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링컨 MKZ, 링컨 MKX, 캐딜락 BLS, 캐딜락 올뉴 CTS.
왼쪽부터 링컨 MKZ, 링컨 MKX, 캐딜락 BLS, 캐딜락 올뉴 CTS.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업체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24일 수입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디자인과 품질문제로 국내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미국 자동차들이 세련된 디자인에다 성능과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며 환골탈태(換骨奪胎)한 모습으로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미국 브랜드의 부활

1987년 국내 자동차시장이 개방된 뒤 미국차들은 1993년 전체 수입차 판매의 73%를 차지하는 등 1998년까지 40∼70%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1999년부터 유럽산 자동차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미국차의 점유율은 추락을 거듭해 2006년에는 11%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발표된 신차들은 유럽이나 일본차가 경쟁상대가 안 된다고 치부해 버리기엔 많이 달라졌다.

최근 몇 년 사이 GM과 포드를 비롯한 미국 브랜드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유럽의 우수한 인력과 기술을 적극 도입해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차에 비해 떨어졌던 연료소비효율도 수준급으로 높였고 물침대처럼 너무 출렁거렸던 승차감도 독일차처럼 탄탄하게 바뀌었다.

최고 강점은 가격이다. 동급 일본차에 비해 10∼20% 가격이 저렴해 국산차와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성사될 경우 미국차는 현재의 가격보다 5∼8% 정도 가격이 떨어져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산차에 대해서도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몰려오는 미국차

미국차 가운데 먼저 주목을 끄는 브랜드는 포드다. 포드 및 링컨 브랜드를 판매하는 포드코리아는 올해 5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최근 발표한 링컨MKZ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에 강력한 힘을 가진 3500cc급 중대형 승용차로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267마력 듀라텍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에다 고급스러운 실내와 웅장한 오디오시스템까지 갖추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격도 동급의 국산차와 경쟁이 가능한 4390만 원이다. 하반기에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뉴몬데오 디젤과 S맥스 디젤을 들여와 디젤차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캐딜락 브랜드에 주력하고 있는 GM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캐딜락은 BLS 가솔린 모델에 이어 3월에 디젤모델을 내놓는다. 캐딜락 디젤모델은 처음이다.

BLS는 사브자동차의 기술에 캐딜락의 고급스러움을 결합해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이 밖에 하반기 중 캐딜락의 르네상스를 이끌어갈 뉴STS와 뉴CTS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뉴세브링과 세브링 디젤을 비롯해 올해 10종의 신차를 들여와 소비자 선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디자인 성능 가격경쟁력 등 3박자를 갖춘 미국차가 유럽과 일본이 주도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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