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20개월 만에 전경련 회의 참석… 왜?

  • 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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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사진) 삼성그룹 회장이 20개월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다.

23일 전경련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경련 차기 회장단 선출을 논의하기 위해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회장이 이번 전경련 회장 회의에 참석하는 쪽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이는 2005년 6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차기 전경련 회장을 맡을 수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고 하더라도 회장 직을 권유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이번 회장단 회의는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이 회장을 포함한 4대 그룹 회장들에게 ‘꼭 참석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경련은 해외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전경련은 25일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에 관해 합의를 도출한 뒤 다음 달 2일 이사회와 9일 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4대 그룹은 물론 주요 그룹의 회장들이 모두 고사(固辭)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강신호(동아제약 회장) 현 회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불거진 강 회장과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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