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틀러대표 "'車·의약품' 부정적 신호 아니다"

  • 입력 2007년 1월 19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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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협상 미국측 수석대표 웬디 커틀러. 자료사진 동아일보
한미 자유무역협정협상 미국측 수석대표 웬디 커틀러. 자료사진 동아일보
15일부터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6차 협상이 19일 막을 내렸다.

분과별 협상과는 별도로 활발한 고위급 회담을 벌인 양국은 이번 상품 분야에서 전체 품목의 99%에 대한 관세를 10년 내에 없애기로 하는 등 일부 성과를 냈지만 자동차, 의약품, 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에서는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웬디 커틀러 미국 대표는 이날 협상장인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동차와 의약품 분야에서 기대만큼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아쉽지만 획기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해서 부정적인 신호로 간주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세제(稅制) 개편 등 양보를 받았고, 의약품 등에서도 물밑 절충을 통해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이 FTA 협상대상이 아닌 자국(自國)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라고 전방위 압력을 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 7차 협상에서도 완전 타결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훈 한국 대표는 "열 발짝 떨어져 있다 네 발짝씩 나갔는데 마지막 한 발짝을 가지 못해 부서질 수도 있다"고 말해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는 이날 외교통상부가 국회에 제출한 비공개 전략문건이 외부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견제와 비판에도 정도(正道)를 지켜야 한다"며 유출자를 가려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다음달 11~14일 미국에서 7차 협상을 갖는다.

김유영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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