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전무, 최고고객경영자 보직

  • 입력 2007년 1월 19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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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전무. 자료사진 동아일보
삼성 이재용전무. 자료사진 동아일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신설 직책인 최고 고객경영자(CCO·Chief Customer Officer)를 맡아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은 사업부로 격하돼 윤종용 부회장의 지휘를 직접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19일 발표했다.

조직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고고객경영자(COO) 직책의 신설이다.

COO를 맡은 이 전무는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과 주요 투자자, 일반 고객을 모두 관리하면서 새로운 제휴관계와 투자자를 탐색하는 업무도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비즈니스의 동향을 파악해 새로운 사업에 접목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CCO 조직은 삼성전자의 일반 관리업무를 관할하는 경영지원총괄(최도석 사장) 산하가 아닌 별도 조직으로 만들어진다. 이 전무는 사장들이 아닌 윤 부회장에게 직접 업무보고를 하는 등 위상이 한층 강화돼 경영권 승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또 사장급이 맡아오던 생활가전총괄을 최진균 부사장 휘하의 사업부로 격하하고 윤 부회장이 사업 전반을 지휘하도록 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에 대해 조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줌과 동시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2005년과 지난해 연속 적자를 냈다.

이와 함께 16일 그룹 사장단 인사 때 이기태 정보신총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된 기술총괄 조직을 확대, 강화했다. 기존 조직 이외에 제조기술담당을 신설해 김재욱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 담당 사장을 임명했으며 디지털솔루션센터도 배치했다.

윤 부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개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사업성과를 반영하려 했다"며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권모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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